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잇따른 편파보도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여권에서 추진하는 검찰 조직 개편에 대해 앵커 권순표씨는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있다”고 단정을 했는데, 오히려 많은 국민들이 검찰 조직 개편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공영방송이 특정 진영의 논리를 ‘국민들의 바람’으로 포장하는 편파보도를 한 것이다.
지난 17일 방송에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했다. 권순표 앵커는 김 의원과 인터뷰에서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 개편에 대해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김 의원님도 잘 아시겠지만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과 불안감이 있습니다”라며 “그때 인사 논란이 있을 때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뭔지 아시죠? 당연히 '검찰 개혁도 흐지부지 되는 거 아니야?'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조직의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정말 꼼꼼히 챙기셔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자의적 해석, 편파 진행’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검찰 개혁의 방향과 범위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이견이 있고, 특히 지난달 중순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검찰 개혁 법안에 대해 찬성 55.9%, 반대 40.3%로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이어 “그런데도,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진행자(권순표)가 ‘검찰 개혁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있다’라며, 마치 모든 국민들이 여당의 검찰 개혁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 편파 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과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지난달 30일 방송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비상계엄과 3대 특검, 내각 인사 등을 주제로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서정욱 변호사를 차례로 인터뷰했다.
공언련은 “이날 권 앵커는 김병주 의원의 일방적 주장에 적극 동조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더욱 강한 비판을 유도했다”면서 “또 김 의원의 장황한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반면, 서정욱 변호사의 발언에는 계속 꼬투리를 잡으며 설전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언련은 이어 “권 앵커는 서 변호사와 대화하면서 비웃음에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깐죽거린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본인이 무죄를 확신할 정도면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신데렐라 조사’라며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진행자가 연속된 2건의 인터뷰에서 극히 상반된 태도로 일관하며 좌편향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불공정 편파 진행을 했다”고 성토했다.
공언련은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편파 진행, 조롱·희화화’로 규정했다. 이에 이날 방송이 방송심의규정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