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국회 개회식에 與 한복·野 상복 … 한국 "기괴해, 쓴웃음 자초"

“부질없는 기싸움… 한번으로 족한 기괴한 퍼포먼스“ (한국일보)
“극단화되는 갈등·분열에 참담” (매일경제)
“국민의힘도 예의에 벗어났지만 정부·여당도 책임 있어” (중앙일보)
“국민의힘의 상복 시위, 어처구니없고 부끄러워… 서울구치소에서 새출발 다짐했어야” (경향신문)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한복을 입었고 그에 맞서 국민의힘은 상복을 입자, 언론은 의상조차 대립하는 정치 상황을 한탄했다. 한국일보는 “정치 환멸을 조장하며 쓴웃음을 자초했다“고 지적했고, 매일경제도 “갈등과 분열로 극단화되고 희화화되는 정치에 참담하다”고 밝혔다. 반면, 경향신문은 모든 문제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듯이 “졸렬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2일 <與 한복, 野 상복 뒤엉킨 국회...정치 현주소 참담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내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고, 우리 삶과 직결된 각종 법안을 처리하고, 국정감사로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 본연의 역할을 다짐하기는커녕 정치 환멸을 조장하며 쓴웃음을 자초했다”며 “모두가 부질없는 기싸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로지 협치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고집을 부리며 야당 대표를 냉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극성 지지층의 과몰입을 부추기려는 얄팍한 술수로 비친다”고 비판했고, 이번 복장 논란에 대해서는 “서로를 뭉개려는 기괴한 퍼포먼스는 한번으로 족하다”고 당부했다.

 

매일경제도 이날 <與 한복 vs 野 상복…희화화·극단화되는 한국 정치>라는 사설에서 “복장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향후 100일간 험난한 정기국회의 전조로 읽힌다”며 “평소의 정장 차림 대신 여당은 한복을, 야당은 상복을 입으며 갈등과 분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점점 극단화되고 희화화되는 정치에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민은 보여주기식 '희화화된 정치'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와 책임 있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회도 더 이상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고,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국민 앞에 보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중앙일보는 <협치 사라진 국회, 코미디 같은 ‘드레스 코드’ 싸움>이라는 사설을 통해 “여당은 한복, 야당은 상복 차림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가관이었다”며 “국정 현안은 뒷전이고, 코미디 같은 정쟁 퍼포먼스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기국회 첫날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의 태도는 국민에 대한 예의에서 한참 벗어났다”면서 “몇 달간 독주를 일삼으며 야당을 극단으로 몰고 간 여당과 정부의 책임도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검찰 개혁 논의에 대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안에 대해 비판한 민형배 민주당 의원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여권 강경파는 야당뿐 아니라 내부 온건 세력을 향해서도 총질을 서슴지 않는다. 마치 혁명기에 완장 차고 설치는 세력을 방불케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경향신문은 <‘본회의장 상복’ 국민의힘, 졸렬한 보수정치 선 넘었다>라는 사설에서 “국회 잔칫날에 검은 상복이라니, 정치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제1야당의 어깃장이 어처구니없고 부끄럽다“면서 ”거여를 향한 팻말 시위나 회견도 아니고 상복 등원이라니, 할 일 많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제1야당이 극한 정쟁을 선언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설은 ”초유의 ‘죽은 국회’ 퍼포먼스는 졸렬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의 상복 시위가 먼저 향하고 국민 앞에 새출발을 다짐할 곳은 윤석열이 있는 서울구치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