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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가 초토화"?… 중동 전쟁 혼란 틈타 또 가짜뉴스 기승

경제적 이득 노리는 콘텐츠 업로더, 상대방 사기 죽이려는 일부 군사적 목적 때문
'하메이니 시신 발견' '미군 레이더 파괴'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 침몰' 모두 가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하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는 가운데, 혼란을 틈타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정교한 가짜뉴스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며 전 세계적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이란 국영 언론 등을 통해 유포된 '미군 레이더 시스템 파괴' 사진은 대표적인 조작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 분석 결과, 해당 이미지는 바레인 특정 지역의 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AI가 폭발 흔적을 덧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적 혼란을 노린 인물 사칭도 잇따르고 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그의 시신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이미지와 함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인근의 거대 폭발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BBC 등 주요 외신은 해당 영상들이 화염과 구조물을 인위적으로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임을 밝혀냈다.

 

◇ 과거 영상과 게임 화면의 '재활용'

 

전혀 무관한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교전 상황인 것처럼 포장하는 수법도 여전하다.

 

최근 텔아비브 시내가 완전히 불바다가 되어 초토화되었다는 영상이 돌았으나, 이는 실제 피해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작된 AI 합성 영상이었다. "방금 터진 텔아비브 영상"이라며 올라온 자료가 알고 보니 2024년 튀르키예 지진이나 과거 가자지구 폭격 영상인 경우가 많았다.

 

또 실제 텔아비브의 랜드마크 건물 뒤로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사진이 유포됐지만, 분석 결과 정지 화면에 폭발 CG를 입힌 것이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은 "자랑스러운 이란군이 미 항공모함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란의 타격 주장이 허위이며, 항모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침몰 사진 역시 20년 전 퇴역 함선을 침몰시켰던 훈련 영상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배경에는 경제적 목적과 군사적 의도가 깔려 있다.

 

먼저 SNS 조회수에 따른 광고 수익을 노린 '콘텐츠 업로더'들이 자극적인 가짜 영상을 경쟁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양측 국가의 지지 세력들이 상대방의 사기를 꺾고 자국의 승전보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심리전' 차원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교차 검증만이 답"… '블루 체크'도 믿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SNS의 '공인 인증 마크(블루 체크)'가 더 이상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한 보안 전문가는 "최근에는 유료 인증 계정을 구매해 고위 성직자나 군 관계자를 사칭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자극적인 영상일수록 즉각적인 공유를 지양하고, 공신력 있는 주류 언론의 보도와 대조하는 교차 검증 습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