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용차를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로 바꾼 정황이 확인됐다.
11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지난 3~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한 모습을 방영했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평양체육관에 도착해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내린 전용차 뒷문 후면에 마이바흐 마크가 있고, 트렁크에 ‘S650’이라는 글자가 식별된다.
이 차량은 2019년부터 출고된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로 추측된다.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가격은 약 3억 1540만원이다.
마이바흐는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094호’에 따르면 고급 승용차 등 사치품의 대북 반입은 금지돼 있고,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도 금지돼 있다.
북한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차량과 옷과 시계, 펜, 가방 등 사치품을 꾸준히 들여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 원 상당의 김 총비서 일가 사치품이 수시로 북한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 봉쇄로 반입 규모가 일시 위축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