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5명 중 1명 꼴로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비밀요원이라는 '음모론'을 믿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몬머스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 18%가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돕기 위해 은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전화를 통해 미국 성인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바이든 정부가 재선을 돕기 위해 스위프트를 이용한다고 믿는 상당수(71%)가 공화당원이었다. 또한 음모론을 받아들인 사람들 중 83%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스위프트 관련 음모론을 믿는 이들 중 7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2020년 대선 사기 음모론'도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음모론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들은 “스위프트는 국방부 소속 비밀 요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신의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공개 열애 역시 민주당 지지자를 늘리기 위한 수작” 등의 주장을 했다. 슈퍼볼 경기 이전에는 “민주당 선전을 위해 슈퍼볼 경기 결과가 조작될 것”, “캔자스시티가 우승한 뒤 스위프트가 켈시와 함께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것” 등의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슈퍼볼 경기에서 이런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또한 슈퍼볼 직전 극우성향의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고, 스위프트는 경기장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는 역으로 이 같은 음모론을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자 “내가 계획한 대로 됐다”라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