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운운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가 완전히 균형을 잃은 보도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대법원장 사퇴를 압박하는 것부터가 삼권분립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것이 상식인데도 공영방송 MBC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한다”면서 노골적으로 정부여당의 입장만을 대변했다.
지난달 25일 뉴스데스크는 <“재판 독립·신분 보장”...‘성찰’은 없었다> 리포트에서 이날 신임 법관 임명식을 보도했다. 조현용 앵커는 “세상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죠. 오늘도 공식석상에 선 대법원장의 말에는 내란 사태 이후 사법부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건들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물론 유감 표명조차 없었습니다”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발언을 소개한 후 “무엇보다 국민의 소리를 항상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뉴스데스크에 대해 ‘자의적 해석, 편파 진행’이라고 규정했다.
여권은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대선 전에 파기환송 한 것이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언련은 “이 대통령 파기환송 등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서는 여야는 물론 진영에 따라 입장이 크게 엇갈린다”며 “정치권의 비판을 인용하는 것도 아닌 공영방송 앵커가 스스로 조 대법원장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못하는 사람’으로 단정한 채 ‘국민의 소리를 항상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 운운하는 등 친여·좌편향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시청자들에게 주입시키는 편파 진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