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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토론회②] "딥페이크, 성범죄뿐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위협 요소"

올초 총선을 앞두고 "저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망친다" 딥페이크 확산
영상 접한 국민들, 가짜임을 알면서도 尹대통령에 대한 반감 커져

 

24일 미디어연대가 개최한 ‘2024 수용자 제대로 인식하기 주간’ 기념 토론회에선 현재 한국의 미디어가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는 공간이 됐다는 개탄이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미디어가 ‘현실을 보여준다’는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홍성철 교수는 이날 토론자로 나서, 최근 여야와 범시민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성범죄에 활용되지만 정치적 메시지에 혼용하면 민주주의 위협 요소”라고 단언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딥페이크에 등장시킨 영상을 들었다.

 

이 영상은 윤 대통령이 “저 윤석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수 국민들은 이 영상이 가짜라는 걸 분명히 인식했지만, 이처럼 사실을 완전히 왜곡한 딥페이크 영상은 윤 대통령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또 홍 교수는 “최근 가짜뉴스의 만연 문제 때문에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읽기와 민주시민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디어에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걸 인정한 상태에서 시민의 합리성에만 의존하는 주장이라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미디어의 본연적 역할에 대한 회귀를 강조했다. 홍 교수는 신문과 방송의 차이를 우선 언급했다. 그는 “신문은 다양한 정치적 시각으로 독자의 선택을 받아왔고 다양한 생각을 전파하는 도구로 자리잡았다”며 “반면 방송은 공정성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종편방송들이 정파성을 강조하기 시작하자 공영방송인 KBS·MBC가 정파성을 노골화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그 대안으로 프로페셔널리즘과 편집권 독립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의 정파성은 지배구조 자체가 아니라 지배구조에 의해 너무 많은 것들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 프로페셔널리즘과 편집권 독립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그 ‘독립’이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뿐 아니라 노조 등 내부 헤게모니 조직까지도 포함한다”고 역설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