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패널 선정에서 불균형하고 편향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진영간 균형을 위해 국민의힘 내지는 보수우파 진영의 패널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을 계속 출연시키고 있는데, 장 소장이 내놓는 발언이 현 여권을 옹호하는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방송에 출연한 장성철 소장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구속 비판에 대해 “제발 입 다무십시오”, “윤석열 김건희 씨를 좋아하는 그분들의 세계관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장동혁 후보의 전당대회 연설에 대해서도 “아주 신났어요”, “지금 신난 거예요. 그러니까 더 막 나가서 괴물이 됐어요”, “눈이 먼 거죠. 권력에 먼 거지요”라고 비꼬았다. 게다가 사면된 조국 전 대표의 차기 대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편향적 출연자 선정, 출연자 불균형’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동 코너의 고정 패널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이 민주당과 좌파 진영을 전적으로 대변하는 반면, 우파 진영은 국민의힘의 입장을 대변하기는커녕 이른바 ‘보수 참칭’으로 비판받는 장성철 소장만을 고정 출연시켜 두 패널이 한목소리로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을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이어 “장성철 소장은 윤석열 정부 때는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면서 수많은 방송 토론 등에서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가, 정권교체 후에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등 범여권을 전폭 지지하면서 오히려 야당인 국민의힘만 맹비난하고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처럼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치평론가를 과거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전히 우파 패널로 분류해 양자 토론에 출연시키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과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