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노란봉투법, 노사 관계 파탄 신호탄… HD현중 노조, 2일부터 나흘간 파업

2~3일은 4시간씩, 4~5일은 7시간씩 작업을 멈추겠다는 입장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일부터 나흘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을 앞두고, 노조의 투쟁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나흘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2~3일은 4시간씩, 4~5일은 7시간씩 작업을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의 노사 관계가 경색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까지 가시화된 총파업 일정은 없지만, 노란통부법이 시행되면 노조의 파업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것이 재계 시각이다.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커지는 산업적 특성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의 전신) 하청노조가 2022년 51일간 파업하고 일부 도크도 점거했는데, 이로 인한 손해가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에 이송된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동쟁의의 범위가 확장되는데, 이 역시 긴장 상태를 키울 수 있다. 노동조건의 중대한 변화를 발생시키는 경영상 결정도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되면서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해 함정 건조 능력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근대적 노사관계만 고집하며 눈 앞의 이익에만 집작하면 (합병 프로젝트) 실현을 힘들게 할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기반으로 노조가 임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월 기본급 13만원 인상, 격려금 520만원, 약정임금 100% 등의 의견 일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하청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길도 열린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지회와 함께 한 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인한 임금체불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 같은 노조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이 공포되지도 않을 정도로 초기인 만큼, 노조나 사측 모두 현안이 발생하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다"며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노사관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루스가디언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