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55만 명의 서울시민이 이용 중인 ‘손목닥터9988’ 참여자는 비참여자에 비해 의료비 증가액과 건강지표 개선, 정서적 안정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손목닥터9988은 만 18세 이상 시민 누구나 참여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 목표로, 1일 걷기 미션인 8000보(70세 이상 5000보) 이상을 걸으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 식당, 약국 등 28만 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서울시는 2021년 11월 1일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손목닥터9988에 참여한 218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 분포는 10대~20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 9.9%였다. 50대 이상이 50.6%로 중장년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참여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606보였고, 60대가 9386보로 가장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걸음 수가 가장 많았고, 주말 걸음 수가 평일 평균에 비해 11.9% 적었다.
18개월 이상 꾸준히 손목닥터를 이용 중인 시민 중 하루 목표 걸음을 기간 내 90% 이상 달성한 ‘열정참여자’는 1.75%였다. 특히 이들은 하루 평균 1만 2743보를 걸었고 이 중 74.3%가 50대 이상이었다.
서울시는 보다 실효성 있는 결과 확인을 위해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 8만 7090명과 비참여자 87만 90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 분석은 두 집단이 성별, 연령, 장애여부, 보험료, 만성질환 등이 동일하게 비교될 수 있도록 ‘성향 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다.
2022년도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2021년과 2023년 의료비 증가폭을 비교한 결과,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 폭은 21만 4650원(94만 749원→115만 5399원), 비참여자 25만 995원(93만 8741원→119만 8763원)으로 참여자들의 의료비 증가액이 4만 5345원 적었다. 2025년 참여자 250만명을 기준으로 연간 의료비 증가액 감소분을 계산하면 약 1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신체 변화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2021년, 2023년)를 비교·분석한 결과,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은 비참여자 대비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인 허리둘레와 혈당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6~7월에 진행된 참여자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조사(FGI) 결과, 참여자 2200명 중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12개월 이상 참여자는 스트레스 개선율이 48.6%로 나타났으며, 우울감 점수는 3.84점(phq-9)에서 2.82점으로 2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 소통효과도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일 다양한 건강서비스를 더한 ‘손목닥터9988 슈퍼앱’으로 개선한다고 전했다. 참여자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점을 고려해 앱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보기 쉽게 조정한다.
이와 더불어 본인의 걷기 기록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일정 기간 동안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며,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 선보일 손목닥터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9988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