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고 그를 추켜세웠다. 실제 지난 8일 저녁 한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분간이나 직접 영어로 대화한 것은, 양 정상이 상당히 방대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뒤인 9일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문제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을 우대하라고 지시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권 비대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부터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가 시작되면서 걱정이 컸는데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 발표로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며 “10% 상호 관세는 유지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협상이 정말 중요해졌다. 다행히 지난 화요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정상 전화 통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28분간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언급했고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을 통해 통상 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 “그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우리의 대응이 다소 늦을 수밖에 없었고 민주당이 권한대행까지 억지 탄핵하는 바람에 더 늦어졌는데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단순한 교역 상대국이 아니다. 양국의 산업 양국이 산업 구조적으로 맞물려 있는 진짜 동맹국이며 조선 에너지 원자력 등의 핵심 산업에서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는 운명 공동체”라며 “이런 점들을 미국 정치권과 조야에 강력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위원장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며 “범국가적 대응 체계를 즉시 가동해서 정부와 국회 공공과 민간인 손을 잡고 함께 뛰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수출기업에 힘을 보태고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 마중물도 조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추경 편성을 민주당이 가로막고 있다는 쓴소리도 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추경안에는 산불 피해 복구와 민생 회복뿐만이 아니라 통상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예산도 포함돼 있다”며 “그러나 이처럼 심각한 위기 국면에도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우원식 의장의 개헌 제안에 대한 민주당의 몽니로 무산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국익보다 정파적 이해득실만 따지는 민주당을 보면 과연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인지 한숨부터 나온다”고 언급한 권 위원장은 “민주당이 주판을 튕기며 국익을 가로막겠다면 우리가 먼저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협력해 조속히 추경을 추진하고 외교 통상 산업 재정 전반에서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