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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대미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 서울 "2+2 협의 정교해야"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 수출액은 339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 대중 수출은 3.4%, 대미 수출은 14.3% 감소
조선 “수출 40%를 차지하는 미중 관세 전쟁은 한국 경제에 메가톤급 변수”
서울 “미중 통상전쟁서 중립이 능사 아냐… 선제적 기여 대신 반대급부 챙겨야”

 

조기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우리 경제가 실제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이 통계수치로 드러났다. 하지만 많은 좌파 언론들은 관세 전쟁의 최전선에서 정부를 이끌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공격에 집중하는 한편, 이같은 엄중한 현실을 사설로 다룬 신문은 조선일보와 서울신문이 유일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 수출액은 339억 달러(약 48조 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대미 수출은 14.3% 감소했다.

 

22일 조선일보는 <벌써 대미 수출 14% 격감, “어두운 터널 시작”>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발 ‘관세 폭탄’이 한국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다”며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의 관세 전쟁은 한국 경제를 위기로 내몰 메가톤급 변수가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또 “여기에다 트럼프 정부는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지칭하면서 무역 흑자 축소, 알래스카 LNG 개발 투자, 방위비 추가 분담 등 전방위적 부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정부는 오는 24일 시작될 ‘2+2 한미 통상 협의’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미 협상을 시작한 일본이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 부재 상황에서 협상 타결 시점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넘기는 것이 지혜로운 대응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신문은 <관세전쟁 손도 못 썼는데 수출 감소… 2+2협의 정교해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역시 ‘2+2 한미 통상 협의’에 기대를 걸었다. 사설은 “지난주 미일 협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참석해 방위비 분담금 확대, 무역적자 해소, 미국산 자동차 판매 확대 등을 일본에 요구했다”며 “일본과 산업구조나 안보 여건이 비슷한 한국에도 관세와 안보를 연계한 ‘원스톱 쇼핑’을 밀어붙일 기미가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사설은 또 “정부는 트럼프 정권이 제시한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담부터 최소화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은 한국의 안보 기여 현실을 설명해 가며 별도 트랙으로 논의하자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미중 통상전쟁에서는 어설픈 중립이 능사일 수 없다”며 “선제적 기여로 반대급부를 확실히 얻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