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뉴스데스크(지난 1일 방송)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기계적 중립을 유지했던 민영방송·신문을 비판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혐오·거짓·궤변을 그대로‥이것이 공정한 언론?>이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조현용 앵커는 “내란 사태의 혼돈이 아직도 걷히지 않는 배경에는 언론의 책임 역시 크다는 지적이 많다”며 “거짓과 혐오를 검증과 비판없이 전파하고, 중립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상식과 궤변까지도 그대로 전하는 기계적 보도 관행 등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포트는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구치소를 나서는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신분의 현직 대통령”이라며 “상식을 가진 시민들은 눈을 의심했지만, 언론들은 놀라우리만치 차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석방과 탄핵심판 결정 이전의 KBS와 SBS, YTN, 채널A, TV조선의 보도를 소개했다.
리포트는 “공정과 중립, 이른바 '불편부당'은 언론의 금과옥조로 인식된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가치는 감시와 비판을 통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언론학계의 보편적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계적 중립이 강요되는 풍토에선 검증을 위한 취재가 부실해지고, 무책임한 '따옴표 저널리즘'만 남는 악순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대선 보도 감시단은 “보도 중 인용된 방송사들은 KBS를 제외하고 모두 민영방송들인 반면, MBC는 민영방송이나 신문보다 훨씬 큰 공정성과 공적 책무가 요구되는 지상파 공영방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MBC는 민노총 언론노조원들에 의해 장악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간 반정부·친민주 편파 방송으로 좌파 진영만을 대변해왔음에도, 자사의 극단적 불공정 편파 보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보도 감시단은 “타 방송사·신문사들의 일부 보도만을 선택적으로 편집해 마치 해당 언론사들이 모두 비상계엄을 옹호·미화해왔던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서중 교수는 전직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고, 채영길 교수는 현직 민언련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좌파 언론학자”라며 “‘성공회대 교수’, ‘한국외대 교수’라고만 표기한 채 보수·중도 언론들을 비판하게 함으로써 마치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언론학자들의 객관적·합리적 견해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선 보도 감시단은 해당 방송이 선거방송에 관한 특별 규정 제5조(공정성)과 제12조(사실보도)를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