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 남성들이 보수 후보에 투표한 것을 지적하며 사회 문제로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지난달 22일 방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트레이트는 해당 방송에서 “국민은 내란 심판과 민주주의 회복을 선택했고, 60대 이하 전 세대가 이 큰 틀에 동의한 걸로 볼 수 있었지만, 20대 남성의 판단은 달랐다“며 ”20대 남성의 보수화는 이미 지난 3년 전 대선 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우화된 청년들이 늘면서 지난 1월 서울지법 폭동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폭도 절반이 20~30대 청년이었다”며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전 세대 가운데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가 20%p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된 건 20대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결정적으로 주로 보수 정당들이 이들의 불만을 득표 전략에 활용하면서 20대 남성의 보수화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도 “결국에는 이게 정당의 동원인 것”이라며 “청년 남성들을 성공적으로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는 극우세력의 극단적 주장 확산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그에 힘을 실어줬다”고 비판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스트레이트’를 ‘프레임 왜곡, 편파 보도’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20대 남성의 우파 경향성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사회적 문제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웠다”며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페미니즘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이나 더불어민주당의 페미니즘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대 남성이 우파 경향성을 띠게 된 원인과 책임이 우파정당에만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