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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내년엔 힘들 것" vs SK하이닉스 "수요 지속 성장할 것"

골드만삭스 "내년 HBM4 시장 경쟁 심화, 공급 과잉"
SK하이닉스 "수요 성장세 확신… 투자 늘리겠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7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31만 원으로 낮췄는데, 이는 SK하이닉스 주가에 바로 영향을 줘 발표 당일 장중 9% 가까이 하락하는 등 큰 충격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일단 SK하이닉스의 2025년 실적은 긍정적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높은 수요와 가격 강세 덕분에 연간 기준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증권가 컨센서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약 8.9~9조 원, 매출 약 20~22조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2026년 이후의 상황은 우려했다. 한마디로 HBM4 시장 경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 등 경쟁사 진입과 마이크론 등의 생산능력 증대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HBM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대비 10% 또는 그 이상, 구체적으로는 최대 3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주요 고객사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반면,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시장에 '과도하게 낙관적인 HBM 시나리오'가 반영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리포트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왔고, SK하이닉스 주가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HBM 시장 내에서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점유율 유지를 긍정적으로 보며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HBM의 수요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AI 시장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등으로 계속 영역을 넓혀가면서 HBM 시장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성장 초기 급격한 성장률까지는 아니더라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확산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HBM을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시킨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HBM3E 제품이 모든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BM은 빠르게 성장중인 AI 시장에서 핵심 제품이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을 감안할때 수요 성장성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골드만삭스가 내년 전망을 어둡게 본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