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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타깃 가짜뉴스, AI와 SNS의 결합으로 파급력·확산 속도가 더욱 강해져

기업들은 위기 대응 팀, 법적 대응, 온라인 평판 관리 등 대응체계 고도화 中

 

기업을 겨냥한 가짜뉴스는 그룹 및 그룹 총수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주가를 흔들어 선량한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입힌다. 우리나라도 삼성, SK, 현대차 등 많은 대기업들이 가짜뉴스의 타깃이 된 바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결함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피해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는 가짜뉴스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상으로 확산됐다. 이 악성 루머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기업 이미지에도 손상이 갔다. 삼성전자는 신속히 해명했지만, 이미 혼란은 불가피했다.


SK그룹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에 대한 근거 없는 영상 및 루머가 유튜브 등에서 확산되면서 그룹 이미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SK그룹은 허위사실 유포자 신상 파악과 법적 대응까지 시사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정몽구 명예회장 건강 이상설이 돌았고, 이 루머가 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해명을 내야 했다. 다만 이때는 현대차그룹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한 국내 IT기업이 기술 유출 관련 가짜뉴스로 인해 해외 계약이 파기되거나 지연되는 피해를 경험했다. 이 회사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업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환경에서 심각한 이미지 실추와 사업 기회를 상실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제약사 엘라이 릴리(Eli Lilly)는 2022년 X(트위터)에서 공식 계정을 사칭한 계정이 "인슐린 무료 제공"을 발표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주가가 4% 이상 급락하고 사회적 혼란이 촉발됐다.

 

올해 2월엔 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리콜 이슈에 관한 가짜뉴스로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고, 해외 시장에서 이미지 실추의 피해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을 겨냥한 가짜뉴스의 최근 동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우선 생성형 AI(딥페이크 등)와 SNS의 결합으로 가짜뉴스의 파급력, 확산 속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대기업 및 총수 관련 루머, 기술 유출, 건강이상설 등 조직과 인물을 직접 겨냥한 가짜뉴스가 급증했다.

 

이에 기업들은 위기 대응 팀, 법적 대응, 온라인 평판 관리 등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연 매출의 15~20%를 정보 방어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대표 대기업부터 글로벌 제약, 식품, 자동차 분야 기업까지 가짜뉴스로 인해 직·간접적 피해를 겪고 있으며, 기업의 신속한 대응과 사회적 경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