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언론은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 대해 광복절 특별사면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지적했다. 매일경제는 “민주당의 오만한 ‘독주’로 국정 지지율 50%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고, 경향신문도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 대통령의 기조와 맞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힘자랑만 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19일 <李 지지율 50% 붕괴 위기…오만한 여당 책임 크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주목할 점은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대통령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은 여당의 오만한 '독주'에 불만을 드러냈고, 그 파장이 대통령 지지율까지 흔들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 대통령 취임 100일도 채 안 돼 국정 지지율 50% 지지선이 위협받는 것은 분명한 위험 신호”라며 “대통령과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여당의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당내 권력 논리에 매몰될 게 아니라 시장과 국민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석수만 믿고 밀어붙이는 태도를 버리고 제1야당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국정·여당 지지율 경고등, ‘정치 실종’ 무겁게 봐야>라는 사설에서 “지지율 하락의 근원적 이유가 무엇인지 여권은 엄중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대가 34.4%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가장 낮게 평가한 건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국회 1당인 여당 대표가 강성 당원만 보고 야당과 그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것은 정치 실종을 키울 뿐”이라며 “정 대표 행보는 취임사부터 협치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기조와 맞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는 <급락하는 이 대통령 지지율...국민 눈높이 돌아봐야>라는 사설을 통해 “부침이 있게 마련인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새 대통령 취임 100일까지를 새 정부 국정 철학을 보여줄 기회를 주는 ‘정치적 허니문’ 기간으로 여기는 것을 감안하면 지지율 하락 시점이 다소 이르고, 급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야당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지지율 급락은 정부·여당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며 ”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직무수행 중 잘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특별사면’이 꼽혔다. 강성 당원만 바라보니 가장 먼저 중도층이 이탈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민주당 일방 독주가 불러온 대통령 지지율 급락>이라는 사설에서 “대통령 지지율에 경고등이 들어온 근본 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여당의 일방 독주라고 봐야 한다”며 “법안 하나하나가 국정 시스템을 크게 뒤흔들어 놓는 내용인데 제대로 된 토론과 검증도 없이 군사작전하듯 몰아붙인다. 반발심과 저항이 안 생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오만한 강자의 힘자랑”이라면서 “아무리 거대 여당이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야당을 끌고 가야지, 의석이 많다고 입법 강행을 거듭하면 반드시 역풍을 맞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 대통령의 지지층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 때문에 기호 1번을 찍은 중도층으로 구성돼 있다”며 “민주당이 통합의 정치를 하지 못하면 중도층은 언제라도 대통령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