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으로 올해는 평소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는 지난 28일 발생한 스페인 블랙아웃(대정전)을 언급하며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공급을 지적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AI 3대 강국'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원전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11일 <폭염에 전력수요 급증 … 스페인 블랙아웃 교훈 잊지 말아야>라는 사설에서 “스페인은 태양광 59%, 풍력 12%, 원전 11% 등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70%를 넘었다”면서 “하지만 전력망 주파수가 급락하며 15GW 규모의 전력 공급이 단 5초 만에 중단됐다. 전력 공급이 반토막 나면서 전국적 블랙아웃이 18시간 넘게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재생에너지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재생에너지를 늘릴 때는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며 ”한국전력이 2021~2023년 4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력망 투자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원전 건설은 현 정부에서는 계획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스페인 블랙아웃의 교훈은 분명하다. 에너지 전환은 '속도'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원전 등으로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지 않은 채 재생에너지만 확충할 경우 국가적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폭염에도 쩔쩔매는 전력, 원전까지 배척하며 AI 한다니>라는 사설을 통해 “지난 8일 오후 6시 최대 전력 수요가 95.7GW까지 치솟아 지난해 8월 20일(97.1GW)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면서 “자칫 2011년과 같은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재발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력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AI(인공지능) 투자와 반도체 클러스터, 전기차 등 전력 수요가 대폭 늘어날 분야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이 대통령의 공약을 언급하며 “이상 기후도, AI와 전기차 등도 모두 거스를 수 없는 미래다. 폭염에도 쩔쩔매는 전력 인프라인데 원전마저 배척하면서 어떻게 AI 강국이 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