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청와대 개방 뒷 이야기...전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생활가전, 집기류 등 모두 사라져

박영선 전 장관 페이스북 속 식탁과 문재인 양산 사저 식탁과 유사 주장 제기
청와대 개방 전 관저 내부에 침대, 세탁기 등 생활상을 보여줄 집기류가 남아 있지 않아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의 사적 비품 구입은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 발언도 재조명

청와대 개방 1년이 지난 가운데, 개방 전 관저 내부에 침대, 세탁기 등 생활상을 보여줄 집기류가 남아 있지 않았고, 내부 물품 목록 확인이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의 사적 비품 구입은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는 발언도 재조명되면서 전임 부부가 사용했던 필수 생활가전 등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와 관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5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산 사저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에 찍힌 식탁과 의자가 청와대 관저 사진 속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7일 여권에 따르면 운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5월 10일 새벽,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청와대 관저를 확인한 결과 필수 생활가전과 집기 등 관저 개방 당시 함께 보여주려고 계획했던 물품들이 없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대통령 기록관에 “이미 대통령 기록물로 넘어갔느냐”고 문의했지만 대통령기록관에도 넘어간 물품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5월 10일 새벽 1시경 청와대 국민 개방 행사를 10시간 정도 남기고 청와대 관저에 들어갔다. 그런데 필수 생활가전, 가구인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서재엔 책상도 없었고 침실, 드레스룸도 비어 있었다. 거실엔 너무 낡은 소파 하나와TV하나, 주방엔 식탁 테이블, 의자만 달랑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윤 대통령 취임일 0시부터였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관저 내부에 가구부터 자잘한 가전집기까지 없어서 황당한 마음에 혹시 대통령기록관으로 물건들이 이관됐는지 물어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에는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휑한 공간만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만약 전임 대통령 내외가 쓰던 물건들이 남아있었다면 대통령의 생활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등에 따르면 관저 물품과 집기류가 전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돼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대통령 직무수행과 관련된 기록물 및 물품과 선물 등은 이관돼야 한다. 여권 관계자는 “관저에 대통령기록물이 있었는지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쉽다”며 “사비로 구매했든 특활비로 구매했든 선물을 받았든 물품 관리 상황이 새 정부에 인수인계 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 경내 창고를 확인했지만 출처와 행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당초 계획과 달리 본관 등을 먼저 개방하고 전임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던 관저는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바라보는 선으로 개방 수위를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사비로 관저를 채웠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지만, 2017년 문 전 대통령 취임 초기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 비품 구입은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며 “침대는 개인 신용카드로 샀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관저 물품에 대한 본보 질의에 대해 “저희가 확인해드릴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