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인 주 4.5일제에 대해 MZ세대 노동자 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기득권 노조보다 젊은 세대가 상식적”이라고 밝혔고, 서울신문도 “사탕발림 정책에 현혹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21일 <MZ노조 "임금 삭감 없는 4.5일제는 거짓" 이게 상식>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은 덜 하면서 같은 월급을 준다고 하면 싫어할 근로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도입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했다”며 “민노총 산하에는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노조가 수두룩하다. 고액 월급은 그대로 받으면서 일은 덜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임금 감소 없이 근로시간만 줄이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다른 누군가가 일을 더 하거나 돈을 적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식을 말하는 젊은 세대 노조가 시대착오적인 기득권 노조를 대신해 노동 현장의 주류가 되면 노사 관계 정상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도 이날 <“임금 삭감 없는 주4.5일제, 비현실적”이라는 MZ 노조>라는 사설에서 “기업이 주4.5일제에서 노동력을 유지하려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고, 기존 근로자 임금은 삭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라며 “결국 탄력근무제를 활용하거나 노사 합의로 근로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주4.5일제 비판은 노동자들이 사탕발림 정책에 현혹되지 않는 시대가 왔음을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은 이익인 것 같지만 결국 더 많은 것을 잃는 완고한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반성도 담겼다고 본다”며 “경영자를 극복 대상으로만 삼는 기존 노동조합단체의 무리한 요구에 장단을 맞추는 선거공약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민섭 기자